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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흑백사진의 매력을 보여주다.

김영태

문순우 사진전 ‘무와 배추'리뷰

모더니즘(modernism) 사진은 특정한 현실과 사건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록하거나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현상 중에서 작가가 관심을 갖는 대상에 대한 작가의 미적인 주관과 세계관을 드러낸 결과물이다. 그 중에서 작가의 주관을 드러낸 최종 결과물은 카메라렌즈의 광학적 특성과 필름의 화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또 다른 형상과 의미를 생성한 것이다.

모더니즘 사진에서 사진 찍기의 가장기본적인 형태 중에 하나가 낯설게 보이기이다. 카메라워크와 노출의 선택으로 그것을 시도한다. 대상 자체의 의미와 사진적인 표현방식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상언어를 생산한다. 그것이 조형성을 추구하는 형식주의 모더니즘사진의 특징이다.

문순우는 오랫동안 대형카메라로 한겨울에 수확을 마친 밭에서 버려진 무와 배추를 찍었다. 이번에 김영섭 화랑에서 전시하는 흑백사진들은 그것을 정리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는 대형카메라로 표현대상에 접근하여 촬영 하였는데, 조형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죽은 식물을 통하여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의도와 관계없이 최종결과물은 지극히 조형적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작가가 표현대상에 근접하여 촬영하여 자연스럽게 화면이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디지털 프린트물이 아니고 최근에 한국의 사진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전통적인 젤라틴 실버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작품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흑백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이 감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설득력 있게 전달되고 있다.

작가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상황에 있는 표현대상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고 앵글과 프레임의 선택도 유효적절하여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특히 주제와 부합되는 톤의 선택으로 인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가 작품 한 장 한 장에서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주제가 강조 되고 있다.

대형카메라 렌즈의 세밀한 해상력과 적당한 밝기의 노출선택이 어우러져서 흑백사진의 매력이 잘 표출 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전통적인 흑백사진의 매력과 모더니즘사진의 특성을 드러내는 전시회이다.


2008.01.23-2008.02.12 | 김영섭사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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